한화로 1천163조원 상당의 미국 위조채권이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2003년 국가예산이 182조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가 아닐 수 없다.
공항세관은 11일 "미국 위조채권 9천835억불 상당을 밀반입하려던 김某씨를 체포해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항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위조 미국채권을 트렁크 2개에 은닉한 채 필리핀항공 468편으로 입국하려다 세관의 X-ray검색에 의해 적발됐다.
김씨는 8개의 철재상자 속에 위조채권을 나눠 담고 이를 검은 먹지, 알류미늄 호일 등으로 포장하고 외부에는 생일축하 카드를 부착해 생일선물인 것처럼 위장했다.
다음은 인천공항세관 조사총괄과 주시경 과장과의 일문일답.
▲1천163조원이면 상당한 액수인데 그동안 적발된 규모와 비교하면?
-최근 적발된 위조채권 중 가장 큰 금액이며 한 건당 최대규모이기도 하다.
▲위조채권은 주로 어느 나라로부터 밀반입되고 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이 필리핀으로부터 밀반입 되고 있다. 필리핀은 영어권, 미국문화권이라는 국가적 특색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미국채권을 위조하는 경우가 많다.
▲위조채권 밀반입은 언제부터 증가했나?
-90년대 후반부터 외환자유화 추세의 영향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외화유입을 적극 장려하는 국가적 분위기를 악용해 늘어난 면도 있다.
▲위조채권은 주로 무슨 용도로 이용되나?
-위조채권은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국내에서 사기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조채권 밀반입에 대한 세관의 대응방안은?
-공항의 국정원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이번에 위조채권을 X-ray검색에 의해 적발했듯이 앞으로도 X-ray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