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적발된 (주)쌍용의 무역금융사기와 연루된 7개 은행들이 내달중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30일 서울지검이 발표한 1조3천억원대 주금 가장납입 사건에 연루된 우리은행 명동 및 명동역 지점에 대한 특별검사도 마무리 돼 다음달중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쌍용의 무역금융사기 사건과 관련된 조흥은행 부산지점 등 7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끝냈다"며 "다음달 중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뉴욕은행이 부산지점을 스스로 폐쇄신고 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뉴욕은행의 자진 폐쇄는 다른 은행의 징계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쌍용 부산지점 이某 부장과 심某 차장은 지난 99년부터 금년 8월까지 14년간 수출신용장(L/C) 등의 무역관련서류를 허위로 만든 뒤 7개 은행들로부터 총 1천137억원의 수출대금을 지원 받아왔다.
은행별 사고금액은 조흥은행(부산지점)이 6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부전동지점) 393억원, 제일은행(사상) 25억원, 대구은행(영업부) 21억원, 국민은행(부전동 및 광복동) 17억원, 기업은행(영도섬) 7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9월부터 관련 은행의 은행장 등 간부들이 쌍용의 무역금융사기를 알고도 은폐한 것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해 왔다.
쌍용에 가장 많은 수출대금을 지원한 조흥은행의 경우 문책기관 경고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징계조치에 따르겠지만 과거에는 쌍용이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에 기업의 신용도를 보고 별 다른 의심없이 수출대금을 지원해줬던 것"이라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한편 은행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은행들이 입은 1천137억원의 손실분에 대해 진방철강, 인천물류 등의 자회사를 매각해 보존해 주기로 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대출로 전환해서 갚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