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4일 정부가 내년 7월 1일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회계제도개혁안 도입을 적극 저지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4일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사업보고서의 CEO(최고경영자)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는 기업회계제도 개혁안의 도입을 재계 차원에서 적극 저지하고 필요한 경우 중소기업 등 여타 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손길승 SK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 7일 발표된 정부의 회계제도개혁안은 우리 기업여건이 다른 미국제도를 지나치게 성급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CEO에 대한 포괄책임 부과, 중복규제, 제도수용 인프라 미비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정공시 대상정보의 기준 및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기업의 공시여부 판단이 어려워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공정공시 대상 중요정보의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는 한편 제재조치를 완화하고 일정기간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우리 경제가 내수부문의 성장탄력도가 약화되는 등 생산활동증가폭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거시경제 성장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저금리유지 등 유효 적절한 거시정책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WTO(세계무역기구)의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 일정에 맞춘 부문별 협상과 향후 예상되는 대외 통상압력에 대해 적극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장단은 오는 26∼2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제19차 한일 재계회의 참석 후 일본 정계 및 정부 수뇌진 예방시 2010년 세계박람회의 한국 유치지지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릴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총회시 고이즈미 총리의 한국방문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