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늦은건 아니니 새 삶을 찾아라" 검사 말에 감복
상습절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20대 주부가 자신을 수사하면서 격려해준 여검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편지를 보내 검찰 관계자들을 숙연케 했다.
상습절도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지난해 12월 구속돼 징역 1년6월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정모(27.여)씨는 최근 임희성(34.여.사시 47회) 검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정씨는 편지에서 "검사님의 배려가 없었으면 2년형을 선고받았어야 했는데 1년6개월을 선고받고 하루하루 사방이 막힌 좁은 방안에 앉아서 과거 일들을 돌이켜 보며 '더 죄를 짓는 것은 내 자식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씨는 "검사님께서 '아직 나보다 나이도 어려 (새 삶을 살아가는데) 절대 늦지 않았다.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라고 한 말이 제 앞날에 또 다른 희망을 줘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며 "항상 '절대 늦은 건 아니에요'라는 말만 생각하며 헛되게 지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네 살배기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될 순 없어도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창피한 엄마로 남아선 안 되겠다고 굳게굳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벌금 100만원이 내 형편으론 너무 큰돈이어서 노역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며 "교도소에서 미용기술을 배워 출소 후에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2일 "정씨가 교도소에서 열심히 미용 기술을 익혀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송사를 처리함에는 성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란 말처럼 불법에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