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코스닥 기업으로부터 투자이익 명목 돈받아
주식 투자에 대한 이익금 명목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 등)로 이춘성(57) 전 충북지방경찰청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배성범 부장검사)는 26일 울산의 한 코스닥 상장기업으로부터 투자 이익금 명목으로 8천만 원을 받고 차명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이 전 청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있던 2007년 3월 해당 지역의 코스닥 상장기업인 T사의 주식 2억 원어치를 산뒤 다음해 1월 주가가 20%가량 떨어졌는데도 이 업체 대표 마모 씨로부터 2억8천만 원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수차례에 걸쳐 경찰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마 씨는 공시 문제 등으로 주식을 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다가 수차례에 걸친 이 전 청장의 요구에 못 이겨 당시 주가보다 10% 싼 가격에 1만 주를 넘기되 주가하락시 원금 보장은 물론 은행이자 이상을 주기로 약속했다.
충북경찰청으로 전출을 앞둔 이듬해 1월 이 전 청장은 부속실 직원을 통해 주식 매도를 요구했고 마 씨는 협의를 거쳐 2억8천만 원을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당시 주가는 매입자금을 건넸던 때보다 20%나 하락한 상태였지만, 마 씨는 연중 최고가에 판 것처럼 정산했다는 것이다.
이 전 청장은 또 경남지방경찰청 차장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7월과 2006년 9월에는 각각 부산 기장군 철마면과 경기도 파주시의 땅을 1억7천만 원과 2억7천500만 원을 주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들인 혐의(부동산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기장군 땅을 2008년 8월에 3억 원에 팔아 1억3천만 원의 양도차익을 남기고도 2억7천만 원에 판 것처럼 낮춰 신고했다.
이밖에 이 전 청장은 2006년부터 2년간 부하 경찰관의 모친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만들어 놓고 집무실로 증권사 직원을 불러 주식시장 동향과 투자처 등을 문의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행사)도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경남지방경찰청 차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내다 올해 초 퇴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