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 “회계기준 달라 생긴 전산상 오류일 뿐”
금감원 “고의성 여부 확인 중”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을 1000억원 가량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당국이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08년 4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순익은 3억5800만 달러 우리돈 3081억원에 불과, 금감원은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자체점검 결과, 한국회계기준에 따라 결산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인 해외본점 보교용 회계처리 기준 일부 항목이 뒤섞여 전산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이와 관련,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순이익 축소가 단순 전산오류에서 비롯된 것인지, 고의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5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본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영국 금융당국에 보고한 순이익은 또다시 2200억원가량 줄어든 800억원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SC제일은행 노조 측은 “본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IFRS 기준에 따라 영국 금융당국에 보고한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8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IFRS 기준에 따른 결산 내용은 국내에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IFRS의 정산계정을 활용해 모종의 비용을 순이익에서 차감하면서 이익규모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회계장부가 이중으로 돼 있어 어떤 명목으로 어떻게 지출됐는지를 국내에선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