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무서가 고교생 장학금에 대해서도 고율의 세금을 매겨 교육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육부는 전국에서 고등학교를 100점 만점으로 졸업한 학생들에게 1천유로(약 1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장학금에 대해 세무 당국이 20%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각 학교에 통보했다.
더구나 올해엔 경제위기로 인해 교육부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1천유로의 장학금도 650유로로 줄었는데 이마저 세금을 물리겠다는 세무 당국의 조치에 일선 학교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올해 이 장학금 수혜 대상은 모두 3천963명인데 이들이 이 장학금에 대해 세금까지 낼 경우 실수령액은 520유로에 불과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
볼로냐시 리기 과학고의 도메니코 알타무라 교장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라며 "아직 장학금도 지급하지 못했는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반발했다.
또 밀라노시 빅토리오 베네토 과학고의 미켈레 델리아 교장은 "이런 조치는 창피한 것"이라면서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무 당국은 "이 돈은 순수하게 장학금으로 볼 수만은 없고 일종의 노동에 대한 대가의 성격이 짙으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면서 강행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