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6일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유리한 사업이나 기능을 빼와서는 안 된다는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 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서 다른 지역이 유리한 사업이나 기능을 빼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정 총리가 밝혔다.
정 총리는 주례보고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크게 5가지 지시사항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타 지역의 사업 및 기능유치 배제와 함께 ▲신규사업 중심의 투자 유치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 위주의 투자유치 ▲인근 지역과 주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 ▲해외유치기능을 감안해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둘 것 등 5가지를 지시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행정중심도시가 아닌 기업과 경제중심 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기업 유치과정에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등 다른 지역에 유치될 기업이나 기능을 흡수해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내의 사업이나 기능도 빼와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총리실의 고민은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지 고용에 대한 기여문제, 지역주민의 요구반영, 특히 해외투자 유치기능을 고려해 자족용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점에서 오는 11일 발표를 앞두고 이미 마무리단계에 있는 세종시 수정안의 일부 재손질도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시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부지배정이나 기업유치문제 등에서 현재 진행중인 수정안 작업이 일부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유치 현황에 대해 정 총리는 "아직까지 어떤 기업이 올지, 어떤 대학이 올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