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대상 270개사 중 169개사‥삼일 81개사로 'Top'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상장예정기업 등에 감사인을 강제로 지정한 결과, 회계법인 중 최상위권 규모인 이른바 '빅4' 회계법인(삼일, 안진, 한영, 삼정)에 62.5%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돼 감사인 지정을 한 회사는 270개사로 2008년 301개사에 비해 31개사(10.3%)가 감소했다.
감사인 지정대상 270개사는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회사 1만7209개사의 1.6% 수준으로 2008년 2만258개사의 1.5%에 비해 0.1%p 늘어났다.
지정사유별로는 상장예정법인이 125개사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 관리종목이 62개사, 감리결과 조치 41개사, 회사요청 14개사, 상호저축은행법 12개사, 유가증권 관리종목 10개사, 감사인 미선임 5개사, 감사인 부당교체 1개사로 집계됐다.
감사인 지정회사 수는 삼일회계법인이 81개사로 30% 점유율을 기록했고, 안진회계법인은 39개사(14.4%), 삼정회계법인 29개사, 한영회계법인 20개사(7.4%)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빅4' 회계법인 지정회사는 169개사로 2008년보다 22개사가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63.4%에서 62.5%로 0.9%p 줄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인 지정회사가 2008년보다 1개사 감소했고,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각각 2개사씩 줄었다. 한영회계법인의 경우에는 2008년 34개에서 지난해 20개사로 14개사가 감소했다.
'빅4' 회계법인에 감사인 지정이 몰리는 것은 소속 공인회계사수와 경력, 외국법인과의 제휴 등을 반영한 감사인 점수가 다른 회계법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총액이 8000억원 이상인 회사의 경우 ▲소속공인회계사수 100인 이상 ▲설립경과연수 10년 이상 ▲매출규모 300억원 이상 ▲손해배상능력 50억원 이상 ▲외국법인과의 실질적 업무제휴 등의 감사인 지정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빅4' 회계법인에 감사인 지정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외부감사대상이 되는 회사는 1만7209개사로 2008년 2만258개사에 비해 3049개사(15.1%)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대상 자산규모 기준금액이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되고,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휴업이나 폐업 등 외부감사 면제회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