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0일 "우리나라 차관급 정무직 이상 공무원들이 전부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면 나라의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각 부처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는 자리에서 "관습을 깨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것을 여러분(고위공무원)들이 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취임 이후 줄 곧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쇼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취임 4개월이 다 돼가니 비슷한 시각에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친구처럼 내게 말을 건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그분들은) '장관이라는 사람도 나와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것이 '친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충과 부패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국민의 고충은 부패와 연결돼 있다. 공무원의 문서처리기간이 15일이라고 할 때, 5일만에 할 수 있는데도 굳이 15일을 다 채운다면 그것도 부패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터닦이만 하면 된다"며 "이 신화를 창조하는 길이 명예로운 길이지, '30년 공직에 몸담았는데도, (국가는) 매일 같은 자리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