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약이나 밀수품을 숨겨 들여오는 밀수범들을 족집게처럼 잡아내는 세관 직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21일 세관업무 현장에서 밀수범들을 적발해낸 '형사 콜롬보' 직원들과 그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물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 '콜롬보' 직원들은 휴대품검사관실 황영길 반장, 박종완 반장, 마약조사과 양재우 반장,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서광수 반장, 화물정보분석과 김지환 계장, 수입1과 김미숙 반장, 수출과 이창수 반장, 김포세관 전준배 반장 등이다.
특히 황영길 반장(사진)은 이들 중 진정한 콜롬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여행자 배낭을 검사하던 중 세면도구 백에 본드가 함께 혼입돼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세면도구를 자세히 관찰하던 중 플라스틱 치약용기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형태임에 착안해 정밀 검사한 결과 치약 속에 은닉한 마약(메스암페타민 18.75g, 시가 5600만원 상당)을 적발했다.
박종완 반장은 여행자의 생각과 내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의 집중 인터뷰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12월 8일, 12월 9일에 연이어 장뇌삼 150뿌리, 1890뿌리, 590뿌리를 적발했다. 우범항공편 여행자를 대상으로 집중 인터뷰 기법을 활용해 말을 더듬거나 긴장하는 표정의 여행자를 순간 포착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인천공항의 명물 마약탐지견과 이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핸들러, 이들이 서로 혼연일체가 됐을 때 마약을 찾아낼 수 있는데, 이런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공항세관 콜롬보가 양재우 반장이다.
양 반장은 지난해 7월 25일 마약탐지견과 한 몸이 되어 미국발 녹차통 속에 은닉한 대마초 13.5g을 적발하는 등 하반기에만 총 8건을 적발한 최다 적발직원이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에 근무하는 서광수 반장(사진)은 우편물 검사와 마약류 적발의 달인이다.
지난해 10월 26일 국제우편을 통해 쿠키가 반입됐는데, 초콜릿이 반입되는 경우는 흔히 있으나 쿠키 과자류가 국제우편물을 통해 반입된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서 반장은 마약반응 키트 등을 활용해 검사한 결과 대마쿠키임을 알아 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업무분야별로 여러 콜롬보를 발굴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공항세관 콜롬보가 탄생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인터뷰 기법 발굴과 전문가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