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 생산 외길…2009년 매출 1200억 달성
경제기반이 취약하고 대외적인 변화에 민감한 지역에서 기업경영을 통해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 '성공'이란 두 글자를 새기기까지는 숱한 시련과 어려움에 맞닥뜨려야 한다.
특히 제조업 분야는 타 업종에 비해 회사 설립이 쉽지 않고, 수백 개가 문을 열기도 하지만 그 만큼의 업체가 공장 문을 내리기도 하는 위험부담이 큰 업종이다.
하지만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오로지 자동차 시트만을 생산하며 외길 인생을 걸으며 창업 10년만에 10배의 매출신장을 이루며 이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기업이 있다.
10여년을 자동차 시트만을 고집하며 국내 유명 메이커 자동차제조업체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고 있는 대유에이텍(이하 대유).
자동차 시트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라 편안함과 안락함에 이어 안전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구매욕구까지 충족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밤낮을 넘나들며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유(大有) 300여 직원들의 삶의 현장을 들여다 본다.
◇ 제1의 자동차 시트 전문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외환위기 여파로 사회가 어수선했던 1999년 가을, 당시는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대유는 전환의 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보고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회사의 이름 뒤에는 늘 시트 제조업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설립 초기 매출도 100억원대에 불과했고 회사의 인지도도 거의 없었다.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삼아 동종업체보다 2배, 3배 노력한 결과 그 결실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이사인 정진모(사진, 58) 사장은 “1999년 창립 이래 시트 생산에 관한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물류 또한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 어느것 하나 그저 주어지는 법이 없더군요. 많은 투자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신공장 건설과 품질 인증획득에 성공하면서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생산성 향상 활동을 통해 동종업계와 경쟁해 왔습니다”라며 당시 업계의 여건을 대변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였을까? 창립 당해 년도 11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년 1200억원으로 10년 사이 10배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물론 성장가도를 달리던 2005년에는 2054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 위기 후 찾아 온 기회‥300명 직원 둔 중견회사로 성장
한창 외형을 불리던 이 회사도 회사 설립 4년만인 지난 2003년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그 동안 생산해 오던 차종이 단산되면서 자동차 시트 납품 단절로 대유에이텍 창립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매년 증가추세였던 매출도 이 해에는 490억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전 직원들의 결속력 하나로 사운을 건 버티기에 들어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 대표는 “위기 후 기회라 했던가요, 그때 마침 '스포티지'(기아자동차명) 시트 제작을 수주 받았습니다. 모두 스포티지 시트 양산에 사운을 걸고 너나 할 것 없이 땀을 흘렸습니다. 그 결과 스포티지 양산에 성공했고, 대유가 자동차 시트 전문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위기 후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 회사는 빠르게 조직이 안정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품질 혁신에 주력 할 수 있었고, 회사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비전은 다시 조직원들의 긍지와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이어져 현재는 300여명이 직원 둔 중견회사로 성장해 광주지역 고용안정에도 한 몫하고 있다.
◇ ‘자동차 시트라고 다 같은 시트가 아니다’
대유에 있어 자동차 시트는 단순한 의자의 개념을 넘어 선다. 자동차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시트 또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게 대유인(大有人)의 믿음이다.
대유는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시트는 소비자들에게 운전중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냉·열선 기능 뿐만 아니라 전동식 위치 조정 기능, 안마 기능까지 포함된 자동차 시트들이 제작되고 있다.
또 이러한 기술개발을 위해 회사 설립 직후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전문 개발 인력들이 밤낮으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품질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하여 2001년 11월 국내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로서는 드물게 미국과 유럽 메이저 완성차업체의 통합 글로벌 규격인 ISO/TS 16949를 획득했다.
◇ 기업을 움직이는 축은 ‘시스템과 사람’이다
대유가 창업 이후 지금까지도 노사화합이 잘되는 회사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표의 인간중심의 경영철학과 무관치 않다.
“인력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의 도전에 아낌없이 지원을 하는 것”이란게 그의 철학.
이를 위해 분기별 노사협의회와 매월 간담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물론,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부 맞추어 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이 듣고 많이 동감하려고 노력한다.
정 대표는 “기업을 움직이는 두 바퀴는 시스템과 사람이다. 시스템은 내적으로 열매가 맺을 수 있는 줄기라고 한다면 사람은 외적으로 기업을 지탱해주는 뿌리라고 본다”며 “체계적인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재들이 있음으로 대유에이텍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기술 개발을 통한 한 발 앞선 기술력으로 대유의 신화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