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이장영 부원장은 25일 "금융회사 위험관리를 전담하는 임원(CRO)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감원과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회사의 리스크 지배구조 개선'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위기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이 위험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원장은 "대부분 국내 금융회사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이사회나 경영진이 의사결정에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권 사외이사와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했다.
그는 "CRO의 근속 기간은 지난 5년간 평균 18개월로 CEO의 재임 기간인 42개월의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라며 "위험관리 전담 부문의 독립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회사 내부에서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구정한 연구위원도 발표자료에서 "CRO의 적정한 임기를 보장하거나 장기근속을 유도하면서 사내 이해 상충 업무를 겸직하지 못하도록 해 금융회사가 단기 업적 위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김명직 교수는 "CRO 문제만 개선해서는 국내 위험관리 관행을 고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이건호 교수는 금융회사 스트레스 테스트 기법 개선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