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남서쪽, 한국 제조업의 메카로 명성이 높았던 곳. 우리의 어머니, 누나들이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던 그곳이 바로 그 유명한 구로공단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말. 현재는 구로디지털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에만 6700여개가 넘는 IT 업체가 입주해 IT특화 산업단지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IT 업체들이 최근 들어 구로로 몰려 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입주 시 구로디지털산업단지만의 세제혜택이 있어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IT업체들에게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구로에서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토지나 아파트형 공장을 매입하면 취·등록세가 전액 면제돼 서울의 그 어떤 지역보다 회사 설립 단가가 낮게 책정된다.
여기에 지방세도 5년간 50%를 내지 않아도 돼 IT 업체들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법인세 부분에서 구로에 자리한 업체들에게 특별히 혜택을 주는 사항은 없다고 한다.
구로세무서 관계자는 "IT 밸리라는 애칭으로 해당 업체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쉽게도 법인세 관련 혜택은 없다"며 "중소기업인 경우는 이에 해당하는 R&D 세제지원 등이 있지만 구로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국세관련 혜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IT업체 관계자들은 비록 취·등록세와 지방세 부분만 혜택을 받지만 IT업체 및 중소기업으로서 누릴 수 있는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이 추가적으로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디지털산업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로 및 가산 등의 산업단지는 지방세 혜택 외에도 토지와 임대료가 저렴하고 교통, 상하수도, 전력, 통신 등의 입지요건이 좋아 지금도 대박을 노리는 벤처 정신의 사업가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산업단지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