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변 감찰활동 대폭 강화 방침
천안함 침몰 사태의 여파로 정부가 공직자들의 복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골프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복수의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분간 골프장 출입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두지시 형태로 전달된 금지령의 유효기간은 잠정적으로 천안함 침몰 사태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는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전 정부 기관에 이벤트성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복무기강 확립을 당부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당초 이 번주 예정했던 행사(납세홍보대사 위촉식) 및 브리핑 계획을 취소했다. 백용호 국세청장도 "천안함 침몰로 인해 실종된 장병들과 가족들에 대해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 각별히 행동과 언행을 주의해달라"고 지시했다.
골프금지령도 이 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골프금지령이 발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이용해 골프장에 출입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감찰조직을 가동해 전국 주요 골프장 주변 감찰활동을 대폭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특정 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 비상사태를 맞아 국세청 직원들의 복무기강을 다잡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골프금지령에 따라 골프장 주변에서의 감찰활동이 종전보다 엄격해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복무기강을 무너뜨린 직원은 그동안 적용했던 기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