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재무제표 만족도·이해도 점차 개선"
지난 2005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유럽연합(EU)에서 초기에는 재무제표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와 이해도가 낮았지만, 적용기간이 지날수록 점차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모든 상장기업과 금융기관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재무제표 비교나 활용방법 등에 대해 일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U주요기업의 IFRS 적용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IFRS 최초적용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25%만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문대상 중 33%는 중립적이었고, 8%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특히 34%는 '무응답'으로 IFRS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계속적용기업의 경우 71%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고, 15%는 중립적, 14%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즉 EU의 경우 IFRS 재무제표 이용자 관점에서 도입 초기에는 재무제표에 대한 만족도와 이해도가 낮았지만, 적용기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증가했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기업들은 IFRS로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일부 틀에 박힌 주석문구를 사용하고, 각종 추정치 산정근거를 잘못 기재하거나 할인율에 편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무형자산을 회수가능가액으로 평가한다'는 회계기준 문구를 그대로 이용해 기재할 뿐, 구체적인 산정방법을 누락하거나 건물의 내용연수 범위를 1~50년으로 기재해 정확한 내용연수를 파악하기 어렵게 했다.
또한 퇴직급여부채를 산정할 때 적용된 할인율이 3.65%에서 6.25%로 다양하고, 기대수명 등 가정도 국가와 기업별로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익계산서의 경우에는 계정과목을 매출원가, 판관비, 개발비 등 기능별로 표시하는 비율이 54%를 차지했고, 재료비, 급여, 감가상각비 등 성격별로 표시하는 비율은 45%로 조사됐다. 손익계산서를 비교할 때는 반드시 주석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IFRS를 적용할 때 공정가치평가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유형자산 재평가비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IFRS를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기준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과 국제적 회계법인의 의존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EU의 사례에 비춰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IFRS 재무제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IFRS 적용기간이 경과하면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