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비율 159.9%-민간기업보다 60%p 높아
상호출자기업집단 53개-전년 동월比 5개 증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2위를 차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집단의 부채비율이 무려 50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재무건전성 상태가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가 1일 발표한 올해 4월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따르면 LH공사는 지난해 대한주택공사(전년도 6위)와 한국토지공사(전년도 10위)의 통합으로 단숨에 자산규모 2위로 올라섰지만 부채비율이 525.3%에 달해 심각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LH공사집단의 자산 규모는 총 130조3380억원으로 전체 53개 기업집단 중 2위지만 자본총액이 20조8430억원인데 반해 부채총액이 109조4940억원에 달해 재무건전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산총액 1위인 삼성기업집단의 부채비율 54.56%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높으며, 같은 공기업이면서 자산총액 3위인 한국전력공사의 80.52%보다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또한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그룹이 총체적 위기에 놓인 자산총액 12위의 금호아시아나(부채비율 405.67%)보다도 10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LH공사는 사채 발행을 통해 6월 말까지 국세청에 2400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공기업의 부채비율(159.9%)이 민간기업(101.9%)보다 약 60%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4월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은 53개 126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업집단은 5개, 총계열사 수는 127개 증가했다.
하이트맥주를 비롯해 부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 영풍, 미래에셋, 현대오일뱅크 8개 집단이 신규로 지정되고, 한국석유공사, 한국농어촌공사는 제외됐다.
기업집단은 동일인(총수나 법인)이 사실상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 집단으로 동일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계열회사의 자산합계가 5조원 이상인 경우 지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