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행정부 고위 공직자 중 최고 재산가 자리를 유지해 왔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가장 재산이 많이 줄어든 공직자로 꼽혔다. 지난해 청계재단을 만들면서 300억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했기 때문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일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50명의 청와대 소속 고위직 공직자들의 재산변동 내역을 공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사항이었던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이행, 재산이 크게 줄었다.
□ 이 대통령, 사재출연-남은 재산은 49억원=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재산공개에서 각각 352억원, 356억원 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49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 동안 소유하고 있던 서초구 서초동 소재 빌딩 등을 청계재단 출연금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는 대선 당시 재산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해 7월 330억여원을 출연, 청소년 장학복지 재단 '청계재단'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본인과 김윤옥 여사 명의 예금통장에 1억70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한 본인 명의 골프회원권(제일컨트리클럽), 김 여사 명의 헬스회원권(롯데호텔) 등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여사 소유의 다이아몬드(1.07캐럿, 500만원), 서양화(물방울-김창렬 작, 700만원)와 동양화(설경-이상범 작, 1500만원)도 신고했다. 장남인 이시형씨의 경우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지거부했다.
□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 재산 신고내역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부동산과 예금 등을 합쳐 지난해 신고분 대비 7900여만원 증가한 17억6800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윤진식 정책실장도 지난해 신고분 대비 5700여만원 상승한 20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 실장은 특히 지난해 부인 명의로 헬스회원권(반트타워팰리스), 골프회원권(강남 300 컨트리클럽)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권재진 민정수석 비서관과 이동관 홍보수석비서관, 김백준 총무기획관 등은 각각 22억6000여만원, 16억5700여만원, 22억3000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