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와 부가가치세 등 관세청 소관 세금을 10억원 이상 2년 넘게 내지 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25명의 명단이 5일 공개됐다.
관세청은 이날 고액 상습체납자의 성명과 상호, 직업, 주소, 체납액, 체납요지 등을 관보와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 세관 게시판 등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고액 상습체납자는 개인 15명, 법인 10명이며 각각 524억원, 284억원 등 총 808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체납액은 32억원 수준이다.
에이스통상 박면양 대표는 138억원을 체납해 명단공개 대상자 가운데 체납액 1위를 차지했고 정예환, 윤용석 씨는 각각 56억원, 53억원을 체납해 뒤를 이었다.
법인 중에는 현천에너지(대표 박명준)가 83억원, 엘다힘(대표 김병호)과 포터스코리아(대표 이양엽)가 각각 38억원, 24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7년 5월 컴퓨터 부품가격을 낮게 신고했다가 15억원을 추징당한 박병규 씨는 올해 최초로 공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고액체납자는 세율이 높은 농산물과 주류 등에 대한 저가신고와 이에 따른 추징액을 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체납자에 대한 재산변동 내역을 분석하고, 금융조회를 통해 자금의 흐름을 끝까지 파악하는 등 다양한 체납추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체납자가 은닉한 유·무형 재산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1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