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시장테마주 감시활동 강화, 기획조사 실시"
올해 1분기 주가조작으로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중 56건의 불공정거래 사건을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 48건에 비해 16.7%(8건)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시세조종(주가조작)은 22건으로 전년 동기 11건에 비해 두 배로 늘었으며, 17건(77.3%)이 코스닥시장에서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가조작으로 수차례 검찰에 적발된 불공정거래 전력자가 친인척과 지인 등 30명과 공모해 지난해 1년간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15개 종목에 대해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사례도 있었다.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은 지난해와 같은 15건이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7건, 코스닥시장에서 8건이 각각 적발됐다.
모 상장법인 대표이사는 대규모 감자(10:1)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에서 보유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들 불공정거래사건 중 46건(83.6%)을 검찰에 고발·통보했고, 단기매매차익 반환 5건, 경고 4건, 무혐의 1건 등으로 처리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시장테마주'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필요시 기획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불공정거래가 더욱 정교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악재성 정보 등을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사례도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없이 특정 종목의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하는 경우에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