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새 국무총리, 비서실장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 중이라는 야권 인사 기용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짧은 게시글을 올렸다.
후임 국무총리로 박 전 장관을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자, 임명 강행 시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한덕수 총리 후임으로 박영선 전 장관이,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반성은 없고 흘려 보기, 간 보기, 위장 협치, 야당 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 국민은 윤석열 정권을 부도처리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어이없는 해프닝"이라며 "다만 어찌 보면 정치적으로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안 같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당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SBS라디오에서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는 게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인지 잘 판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박영선 전 장관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적어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