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발령된 '휘발유 수출 금지령' 중단 7월 31일까지 연장
에너지부 "국내 연료 비축량 충분…수요 완전히 충족"
서방 제재 불구, 러 6월 석유가스 수익 "전년比 50% 이상 증가"
◆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 금지 해제를 7월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 금지 해제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8일 발표된 법령에 따라 30일 자로 만료될 예정이었던 정유업체에 대한 수출 금지 해제령을 7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치빌레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현재 국내 연료 비축량이 충분하며 현지 수요가 완전히 충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대선을 앞두고 연료 부족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6개월간의 휘발유 수출 금지령을 발효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 또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국은 국내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 과잉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금지령을 6월 30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당시 에너지부는 "지난 3월 1일 발효된 휘발유 수출 잠정 금지 조치는 국내 시장 포화와 예상보다 빠른 정유소 수리 완료로 인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수익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의 6월 석유와 가스 수입은 지난달 7,840억루블에서 8,140억루블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수입은 5,290억루블이었다.
러시아는 올해 석유와 가스 수익이 2023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높은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장려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 수익은 러시아 연방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3.6%에 이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는 당초 전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러시아 석유 수출을 금지하기 위해 고안된 '가격 상한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