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금리 4.224%…7월말 이후 최고치
달러 3주째 상승세…달러 지수 104.33
11월 연준 25bp인하 가능성 90%…동결 가능성 9.6%
베팅사이트 "트럼프 승리 64%로 점쳐…해리스 36%"
◆…미국 주식시장의 활황장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미증시의 지난 10년간 높은 성과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로이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 지수가 3개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동부 시간으로 23일 오후 11시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월 말 이후 최고치인 4.224%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064%다. 최근 한 달간 미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달러 또한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시장의 매수 움직임에 104.33으로 상승해 3개월만 최고점을 찍었다.
이 같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규모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모델은 미국의 3분기 경제가 3.4%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IMF는 이날 미국의 성장 예측치를 상향 조정, 미국 경제가 올해 2.8%, 내년에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90.4%로 보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9.6%로 전망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연준이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50.4%에 달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달러와 채권 수익률을 지지하고 있다. 그의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그 결과 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HarrisX와 지난 21일부터 22일 사이 유권자 12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51%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해리스 부통령(49%)을 2%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오차범위 ±2.5%P)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36%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4%에 달하고 있다.
또한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뿐 아니라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시 미국의 재정 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채권 공급이 늘어나 기존 국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한편, IMF는 유로존의 성장 예측치는 하향 조정, 유로존 경제가 올해 0.8%, 내년에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매쿼리증권의 티에리 위즈먼 외환 금리 전략가는 "미국의 데이터가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강력하지 않았다면 연준이 움직이는 방향과 다른 중앙은행이 움직이는 방향이 이렇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양측은 기조적으로나 수사적으로 반대 관점을 내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상승시킨다"라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전날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밑돌아 경제 성장을 해칠 위험이 있다며 꾸준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