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민간 트럭으로 북한군 최전선에 수송 중"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부(HUR)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경찰이 이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카마즈 트럭을 정차시켰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북한군이 탑승했지만 운전자는 전투 작전 명령서 등 관련 문서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UR가 공개한 오디오 파일에는 러시아 제810해병여단 장교들이 무선 통신을 통해 트럭을 정차시킨 이유와 운전자가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것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대는 카마즈 트럭을 통해 북한 지원군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HUR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 부대로 향하고 있으며,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5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보고받았다며 27∼28일 북한군 병력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또한 북한과 러시아가 처음에는 우크라이나가 관련 보도를 일축했지만, 최근 며칠 동안 말을 바꿔가며 파병 부인에서 파병 합리화로 대응방식을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군이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만약 사진이 있다면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북러 조약의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언급했다.

북한 외무부는 25일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해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국제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이라며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파견된 북한군 수에 대한 추정치는 다양하다. 미국 관리들은 약 3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지만,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체 병력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2월까지 1만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장교 500명과 장군 3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