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7곳 전승 예상…'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서 역전 연출
트럼프 승리선언 "전례없는 강력한 지지…미국 다 뜯어 고칠 것"
CNN 출구조사 "라틴계 남성 54% 트럼프 지지"…민주당 첫 추월
변심 요인은 '경제'…"라틴계, 이민보다 지갑으로 움직여"
◆…'초박빙' 양상으로 동전 던지기보다 근접하다고 평가받았던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개표 초반부터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났다. 24.11.06 <사진 로이터>
'초박빙' 양상으로 동전 던지기보다 근접한다고 평가받았던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개표 초반부터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라틴계 남성들이 트럼프 쪽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10시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수 과반 270명을 훌쩍 넘긴 291명을 확보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3명을 얻었다. 선거인단 제도를 사용하는 미 대선에서는 50개주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승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 7곳에서 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막판까지 여론조사는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개표 초반부터 확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연출됐다.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조지아에서 트럼프 승리가 확정된 후 '최대 승부처'로 불리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역전이 연출되며 19명의 선거인단이 트럼프 측으로 넘어갔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던 러스트 벨트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1.5%포인트, 0.8%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현재 개표 중인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약 5%포인트씩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가 그의 기정사실화된 당선을 보도한 직후인 오전 2시경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가족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미국이 우리에게 전례 없는 강력한 지지를 줬다"며 "우리는 국경을,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뜯어 고칠 것이다.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중대한 승리이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 같은 그의 압승의 일등공신이 라틴계 남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N 출구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54%의 지지를 받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4%에 그쳤다. 라틴계 남성은 미국 전체 유권자의 약 6%를 차지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라틴계 남성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각각 23%포인트, 31%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라틴계 여성 유권자 사이 24%포인트 우위를 보였으나 이는 2020년의 38%포인트, 2016년의 44%포인트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라틴계 유권자의 변심에 관한 경고 신호는 있었다. 몇 주전 실시된 USA투데이와 서포크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사이 라틴계 남성 대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머슨 리서치는 라틴계 유권자 중 40%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매체 디 인디펜던트의 미 워싱턴 지국장은 "선거 당일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강하게 돌아선 것이 놀랍지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멕시코인을 마약상, 범죄자라고 부른 이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 이민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적 논조보다 현 행정부에 대한 경제적 실망감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라틴계는 이민보다 지갑으로 더 많이 투표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