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재선된 날 레바논 폭격…최소 38명 사망

이스라엘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린 레바논 공습으로 6일(현지시간) 수십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치르 코드르 바알베크-헤르멜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동부 베카밸리 인근 바알베크에 가한 40여 차례의 강도 높은 공격으로 38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거점 다히예도 타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명령을 내린 후 최소 4차례 이상 이 지역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습은 나임 카셈 헤즈볼라 신임 사무총장이 '정치적 행동으로 적대 행위가 종식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 직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카셈 사무총장은 "적이 공격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우리가 생각한 협상의 길이 있다. 레바논 정부와 나비흐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을 통한 간접 협상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60일 휴전 제안을 포함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를 중단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갈등을 외교적으로 종식시키려는 노력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새 국방장관으로 이스라엘 카츠를 임명하면서 "헤즈볼라를 물리쳐 북부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라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정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뒤 집권 1기 때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던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먼저 통화해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X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전이자 거대한 승리"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통령으로서 몇 시간 안에 가자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은 곧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