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곧 끊길 것이라고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침울한 표정이 담긴 사진과 함께 "당신의 시점: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는 문구를 삽입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38일'이라는 기간은 개표 결과 확정 후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 17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폴리티코EU는 "트럼프 주니어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아버지의 선거 공약을 두 배로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거듭 비판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며 "미국을 가능한 한 빨리 전쟁에서 빠져나가게 하겠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당선되면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금 중 남은 60억 달러를 소진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연설에서 "지난 4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로 접근하는 방식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에 중요했었다"며 "이것이 47대 대통령의 정책 원칙에서도 적용된다면 미국과 세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새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구상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최고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이 관여할 것"이라며 "대통령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인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실제로 실현할 것인지 파악하고 그런 사람들이 내각 및 정부에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