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백악관·상원 이어 하원 장악 기대…'슈퍼 트럼프'가 온다

상원 '다수당' 탈환한 공화당, 하원 과반까지 '4석'

공화당 '트라이펙타'…행정부·입법부 장악 기대

세금 감면책 등 민주당 지원없이 통화 가능해

'슈퍼 트럼프'의 탄생…"미국 모든 것 뜯어고칠 것"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상원에 이어 하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며 1기 행정부와는 달리 의회를 등에 없은 '슈퍼 트럼프'가 자신의 의제를 거침없이 시행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은 미 하원 435석 중 214석을 차지해 과반 218석 확보까지 단 4석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은 205석을 차지한 상태다. 다만 아직 개표 중인 지역 16석 곳 중에서 공화당이 8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의 상원이 인사 승인권, 조약 비준, 탄핵 재판권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하원은 예산 법안을 발의하는 등 '돈주머니'를 쥐고 있는 곳이다.

공화당은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 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상원은 2022년 11월 열린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49석, 공화당 49석, 무소속 2석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버니 샌더스 등 무소속 의원 2명이 민주당 성향에 가까웠던 만큼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백악관에 이어 상원,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며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를 등에 업은 '슈퍼 트럼프'가 탄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이 하원을 통제할 시 일명 '트라이펙타'(삼두정치·trifecta)를 이뤄 통합된 권력을 통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사법 임명을 확정하며 국가적 의제를 설정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후 뉴스 또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할 시 공화당이 각 상임위원회를 장악하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공화당은 민주당의 지원 없이도 부유한 계층과 기업을 위한 세금 인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하원의 예산 조정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세금과 지출 관련 법안은 상원 내 51표만 있으면 통과될 수 있다. 다만 세금과 지출이 아닌 법안은 60표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만큼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야후 뉴스는 공화당이 결국 입법 필리버스터를 폐기하려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필리버스터(filibuster)는 미국 상원에서 법안이나 결의안의 처리를 지연시키거나 막기 위한 전략이다. 의원들이 연설을 계속하거나 다른 수단을 통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여 법안의 표결을 미루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만약 필리버스터가 사라진다면, 슈퍼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현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은 필리버스터가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야후 뉴스는 "이번 주 그의 후임자가 선출되는 만큼 필리버스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등 공화당 내 트럼프를 반대하는 보수주의 운동이 그를 막았던 반면 공화당 '트라이펙타'는 "미국의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