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특검’ 수사대상 줄여.. 박찬대 “한동훈 협조하라”
친한계 박정훈 “우리 꼬시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이탈표 안 해”
추경호 “여당 이탈표 겨냥한 특검악법.. 특검으로 분열 조장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촉구 천만인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앞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으로 수사 대상을 줄이면서, 제삼자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국민의힘 측에서 비판해 온 '독소조항'을 줄이면서,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재표결 때 국민의힘 이탈표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눈높이, 민심 운운하던 한동훈 대표가 길을 잃고 역주행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국민 배신, 강강약약 말고 김건희 특검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은 민심을 따르기 위해 그동안 여당 의원들이 밝혀 온 요구들을 대폭 수용한 김건희 특검 수정안을 14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그 전에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협의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힌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수정안을 발의한 데 대해서 국민의힘 측에서는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꼬셔도 안 넘어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여당 이탈표를 겨냥한 김 여사 특검악법 수정안을 14일 본회의에 제출한다고 한다"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졸속입법이자 입법농단"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졸속 특검법 수정안 추진에 앞서 나쁜 특검법 발의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수정안을 급히 제출하겠다는 건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입법독재의 발상"이라고도 꼬집었다.
여당 내부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의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 추진과 관련해 "친한계가 이탈하라고 꼬시는 거다. 그런데 저희 안 넘어간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탈표는 없고 친한계는 안 간다"며 "명태균 관련 수사를 하면 특검이 국민의힘 수사를 안 하겠나. 2022년 당시 공천 과정을 다 들여다볼 텐데 우리가 탄핵 문 열어주는 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겁먹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실망·우려의) 주요한 부분이란 건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 발의 및 친한계의 반발 등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겁먹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그러면서 "한 대표가 내부적인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또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때 이재명 구속시키지 못하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격하는 데 부담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