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2024.10.31 <사진 로이터>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이 러시아의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일시적 폐쇄를 단행한 데 이어 백악관과 크렘린궁의 핫라인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러시아가 미국 정부 자산을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북한군 파병과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가하는 등 기존의 입장을 바꾸면서 전쟁이 더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20일(현지시간) CNN은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의 일시 폐쇄와 관련 러시아가 실제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가 미국 대사관을 타격할 시 미국의 강경한 대응을 불러와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는 취임 즉시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을 무의미하게 만들 공산이 크다.
매체는 "러시아가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정부 자산을 직접 공격한다면 심각하고 무모한 행동이 될 것"이라며 "이에는 NATO와 러시아 간의 더 광범위한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전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거래를 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손을 묶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격을) 몇 달 미루는 것이 푸틴에게 더 현명한 일"이라고 짚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 사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20년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유지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반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러시아 관리를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휴전을 논의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맥락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 대사관을 공격함으로써 트럼프와의 종전협상을 날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N은 "푸틴은 최전선에서의 느린 전개와 백악관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한 시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는 앞으로 (취임식까지) 두 달을 인내와 결단력의 시험대로 보고 명확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이날 '대인지뢰'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한 데 따른 대응인 동시에 복귀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제공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미국의 확전 신호"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동시에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며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현지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의 핫라인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를 키웠다. 크렘린궁은 이날 '특별 비상 핫라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느냐'는 타스통신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