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비상계엄...한국경제에 후폭풍 몰고왔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한국경제에 큰 충격”
“환율 급등, 주식시장 불신, 채권가격 하락 초래”
“국가 신뢰도 저하, 실물 경제 위축도 큰 문제”

비상계엄령 사태가 한국경제에 커다란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한양대 겸임교수는 4일 유튜브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45년만에 벌어진 초유의 비상계엄령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한국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국경제가 겪게 될 어려움으로 먼저 환율 급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 밤 원달러 환율은 15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강달러의 뉴노멀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은 그 나라의 펀더멘탈에 대한 의심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전시나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황에 나타나는 외환시장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 확산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본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면서 "계엄이 해제되었다 해도 여야대치, 대통령 탄핵, 혹시 발생할지 모를 물리적 충돌 등 불투명한 정세는 투자자로 하여금 한국 주식을 위험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가 신뢰도 하락 문제도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계엄 사태가 전 세계 웬만한 국가들 언론에 가장 중요한 뉴스로 보도됐다"며 "잘 정립된 민주주의 국가로 인식됐던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투자 매력이 하락함에 따라 채권 시장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또 여야대치로 내년도 예산안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함에 따라 실물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