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골드만삭스 보고서 통해 16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bp 인하' 전망
GS "한은, 성장 동력 약화와 내수 하방 리스크 대응 위해 기준금리 인하할 것"
금투협회, 채권전문가 대상 설문조사...60% 기준금리 동결 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한은, 선제적 금리인하 나서기 어려울 것"
국내 다수의 증권사 등 전문가들이 '1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 권구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성장 동력 약화와 잠재적인 내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에서 2.75%로 25초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또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 데이터를 보면 민간 소비가 더욱 둔화하고 있다. 즉 투자심리 역시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내수 진작과 투자심리를 살리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이어 "국내 정치 상황뿐 아니라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에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한은이 밝힌 바와 같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를 예측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최근 2% 이하로 안정화됐고, 가계 부채도 주택 거래 둔화와 함께 하락세에 있다"며 "최근 강(强)달러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개시와 은행의 단기 해외차입 규제 완화를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인하 제약 요인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세 차례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2024년 10월 ,11월, 2025년 1월)이후 향후 몇 달 동안 완화 속도가 완만하게 조절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다음 "이라고 전망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까지 세 차례 연속 인하 이후 향후 몇 달 동안은 완화 속도가 완만하게 조절될 것이며, 기준금리는 올해 2·4분기와 3·4기 두개 분기 동안 각각 25bp씩 추가 인하되어 최종 금리는 연 2.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화정책 완화는 실질적인 재정 부양책과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그리고 미국 통상 정책에 대한 명확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 중 60명은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98개 기관, 949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0%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40%는 25bp(1bp=0.01%p)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전 설문에서는 83%가 기준금리를 동결, 17%는 인하할 것으로 밝힌 것과는 '인하'쪽으로 상당수가 이동한 셈이다.
금투협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부양을 위한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견고한 고용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지속되고 있는 강(强)달러에 한은이 환율을 더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과도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