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증가폭 ‘축소’…한은 “가계부채 안정화 흐름 지속될 것”

한은,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가계신용, 3분기 연속 증가 1927.3조원 ‘역대 최대’

가계대출, 1807조원 ‘사상 최고’…주담대 증가폭 축소

2024년 4분기 중 가계 빚은 3분기 연속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가계부채의 안정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18일 발표한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2024년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가계대출 1807조원, 판매신용 120조3000억원)으로 13조원 증가해 전분기(+18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는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 재화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인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한은은 "가계신용 규모는 경제성장, 금융시장의 자금중개기능 제고 등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가계부문의 재무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규모 또는 부채상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3분기 연속 늘며 전분기말 1914조3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조6000억원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3분기 +19조4000억원→4분기 +11조7000억원)은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넘어섰다. 기타대출(-2조7000억원→-1조2000억원)은 증권사 신용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해 13분기 연속 줄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증가폭이 축소(+22조7000억원→+6조9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축소)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로 전환(-1조7000억원→+6조원,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 확대)한 반면 기타금융기관 등은 감소폭이 축소됐다(-4조3000억원→-2조4000억원,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폭 축소 등).

판매신용은 연말 신용카드 이용규모 확대로 전분기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1조8000억원→+2조4000억원).

한편 가계신용은 2024년 중 41조8000억원 늘어 전년말대비 2.2% 증가했다(증감액 2021년 +133조4000억원→2022년 +4조6000억원→2023년 +17조9000억원→2024년 +41조8000억원, 증감률 7.7%→0.2%→1.0%→2.2%).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에서 "지난해 3분기 같은 경우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선반영됐고 그래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정부와 한은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안정화를 유도했다"라며 "현재 주택매매 거래라든가 가계부채가 둔화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주담대에 선행하는 주택매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올해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가계부채의 안정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