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채상병특검법 ‘반대’ 당론... 안철수는 "소신 변함없다"

민주 “국힘, 국민 뜻 받든다면 재의 표결 찬성하라”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탈표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대리인으로서 국민 뜻을 받든다면 재의표결에 찬성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 안건 상정이 강행된다면 항의할 것이고 무제한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추진 및 방송4법 상정 등을 계획했다.

추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당론으로 결정해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1대 국회 임기 막바지였던 지난 5월 '채상병 특검법' 재의표결에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 부결을 이끌어낸 바 있고, 22대 국회 출범 이후였던 지난 2일에도 본회의에 해당 법안이 상정된 데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사하는 등 해당 법안 추진에 줄곧 반대 입장을 내왔다.

추 원내대표는 같은 당 안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여러 채널로 대화를 했으며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확인해 줄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투표했다"며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며 이목을 끌었는데,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안 의원은 야당이 한동훈 대표 취임 직후 채상병특검법 재의결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 비판하며 "결국 특검법은 (재의결에 실패해) 폐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추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법에 대해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국민의 뜨거운 분노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민 대리인으로서 국민 뜻을 받든다면 재의표결에 찬성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