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교과서, 중학교 7종·고등학교 9종 검정 심사 통과
일부 교과서, 보수적 시각으로 현대사 서술 평가해 논란
위안부, 직접적 표현 대신 '끔찍한 삶'으로 에둘러 표현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위안부 관련 내용.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30일 관보에 게재했다. 검정 심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했으며 검정 결과 중학교 역사 7종, 고등학교 한국사 9종이 최종 합격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 심사를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역사 교육과정의 편향성 논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왔다. 이번에도 '자유 민주주의' 표현을 놓고 보수·진보간 논쟁이 이뤄졌다. 보수는 자유 민주주의를, 진보는 민주주의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해당 교과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다'라고 서술해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다. 또한 '광복 후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7인'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을 제일 앞에 실었다.
교과서 표지에는 3·1운동, 88서울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함께 연평도 포격사건 그림을 넣었으며 북한이 정식 국가가 아닌 정권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세워졌다'고 본문에 명시했다.
이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라고 단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다음 달 2일부터 학교에 전시된다. 학교별 교과서 채택 여부는 소속 교원의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10월 말까지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