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신경도 안 써" 트럼프보다 강경한 밴스에 유럽 위기감 고조

트럼프보다 고립주의적…"유럽, 美 의존해선 안돼"

"美 전략적 우선순위, 유럽보다 아시아"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러 제안 평화협상' 지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강경 보수파 JD 밴스 상원의원을 낙점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트럼프-밴스 행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밴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군사 지원 중단, 러 제안 평화협상 지지 등의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고립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연례 뮌헨 안보 회의에서 유럽 국가를 겨냥해 이 같은 주장을 밝히는 동시에 유럽이 안보에 있어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략적 우선순위로 우크라이나보다 아시아와 중동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에는 나쁜 놈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지금 유럽보다 동아시아의 일부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 팟캐스트에 출연해서는 "나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제안하는 평화 협상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평화 협상에 임하고 그렇지 않을 시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후 EU 지도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트럼프 당선 시) 즉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현재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크게 높아지며 유럽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닐스 슈미트 독일 외교정책 대변인은 로이터에 "밴스는 트럼프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훨씬 더 급진적인 입장을 취하고 군사 지원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외교 정책 측면에 있어 그는 트럼프보다 더 고립주의적"이라고 진단했다.

리카르다 랭 독일 녹색당 대표는 "그(벤스)가 러닝메이트로 선출되며 유럽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밴스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푸틴에게 바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