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보복 개시

이스라엘 "대부분 격퇴…이란에 보복할 것"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2차례에 걸쳐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를 대부분 격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서 민간인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미 관리를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라며 "대부분의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격퇴돼 별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약 200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은 미 해군 구축함과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며 "이번 공격은 실패했고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의 공격으로 역내 긴장이 상당히 고조됐다"며 "이란의 행동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며 이스라엘과 협력해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공격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등 최근 발생한 암살 사건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군이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을 감지한 지 1시간여 만에 공격을 끝냈다며 향후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재보복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TV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 지역을 공격했지만 이스라엘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후과가 따를 것이다.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으며 우리가 (보복을 위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이 발생하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예루살렘 인근 지하 벙커에서 회의를 열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를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앞서 공격 발생 3시간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를 보고받은 백악관은 이란에 미사일 발사 전 심각한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악시오스는 "이날 이란은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지난 4월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방어하기 어려웠다"며 "탄도미사일은 12분 내에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