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순투자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유입세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투자금액은 9조4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조6025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순투자금액인 25조3742억원의 1/3 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 3조720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 한달 동안에만 무려 5조11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상장주식 총액도 340조5570억원으로 점유율이 29.8%까지 확대됐다.
국가별로 순투자 금액은 미국이 1조988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과 독일이 각각 1조2743억원, 74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싱가폴(7584억원)과 중국(191억원)은 순매도 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지난 9월에는 1184억원 순유출을 보였지만, 10월에는 4조3357억원 큰폭의 순투자로 전환됐다.
외국인들의 채권시장 점유율은 7.1%.
채권시장에서도 미국이 1조6118억원으로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으며, 독일과 중국이 각각 9574억원, 43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태국(1399억원)과 일본(141억원) 등은 순유출을 보였다.
금감원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투자의 경우 국내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기대감 및 원화강세 기대감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