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점포 사업비 매년 50% 증가
국내 생명보험사의 해외진출 초기 사업비가 당기순이익에 적잖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 해외점포 당기순손실은 131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770만달러 대비 손실액이 54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전의 당기순손실 310만달러와 비교해 손실폭이 10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보험사들이 영업기반 확대 차원에서 크게 늘린 사업비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08년 3030만달러이던 영업비용은 2009년 4800만달러로 늘더니 지난해엔 7260억달러까지 늘어나며 매해 50~60%씩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생명보험서비스국 이우석 팀장은 "생명보험산업은 수십 년 동안 계약이 유지되는 장기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어 외형성장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세인 만큼 사업비 감축 등 수익성 개선방안을 강구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역시 해외진출에 따른 초기 손실은 투자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997년말 진출한 태국의 경우 10년이 다 된 2005년이 돼서야 흑자로 돌아섰다"며 "지난해 다시 당기순손실이 됐지만 이 역시 방카슈랑스에 대한 투자를 늘린 탓으로 매출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도 "2009년 4월 베트남에 진출한 대한생명은 처음 3개로 시작한 지점은 11개로 늘었고 450명이던 설계사는 4300명으로 늘어났다"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400만달러로 크게 증가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투자를 늘려 2013년까지 지점수를 22개, 설계사 수는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3개 생명보험사가 8개의 해외점포(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보험업을 영위하는 점포의 경우 삼성생명은 태국과 중국, 대한생명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