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문-이-박 구도, 대선승리 보장하는 것 아냐"
민주통합당 지도부 내에서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론'에 대해 담합 혹은 권력 연대라며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27일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가치의 연대여야지 권력 연대여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똑같은 인물과 똑같은 구도를 반복하거나 재구성 한다고 해서 12월 대선 승리의 길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대형 기업에 맞서기 위해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았다고 한다면 이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겠느냐. 국민들 눈에는 불공정거래이고, 독과점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통합당의 정권재창출은 1997년 정권교체 시기에 있었던 호남과 충청 지역연합론을 넘어서야 한다"며 "2002년도의 영남후보론 연장선에서 재구성을 한다고 정권재창출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충청권의 기반을 둔 이해찬 상임고문과 호남권의 기반을 둔 박지원 최고위원, 이들을 지지하는 영남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판한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시기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역동적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과정이 보장돼야 한다"며 "우리가 왜 총선에서 패배했는가를 깊이 성찰하고 혁신하는 역동적 과정 속에서 민주통합당의 승리의 길이 찾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친노와 비노를 구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데 이를 전제로 해서 역할분담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한 것"이라며 "이는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윤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재야 원로들이 (이-박 체제를) 권유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호남과 친노를 구분하지 말고 단합하라는 것이 원로들의 진의였다"며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이 계파 간의 담합이 아니라 가치와 정책으로 경쟁하길 바란다.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민생공약실천특위에서 김한길 전 원내대표에게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이라고 면전에서 비판을 받았던 박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이유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당연히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이 관례"라며 "앞으로도 계속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