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우리금융 일괄 재매각 추진
7월 27일까지 예비 입찰 제안서 접수
11년 동안 해결고리를 찾지 못했던 우리금융지주 매각의 주사위가 시장에 다시 던져졌다.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남상구, 김석동)는 제52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우리금융의 매각은 지난해 8월 유효입찰 무산으로 민영화 작업이 중단된 이래 10개월만이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한 이래 11년째 묵은 과제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지난 1999년 한빛은행으로 합치고, 이후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이 더해져 2001년 3월 국내 첫 지주사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만 12조8000억원. 이중 지난해 3월말 현재 회수된 공적자금은 5조6000억원으로 44%에 그치고 있다.
공자위와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재매각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 기본원칙의 틀은 유지하되 최근의 매각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인수 또는 합병방식(인수 및 합병방식 포함)을 허용키로 했다.
단, 효율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해 LOI(인수의향서) 절차는 생략했다.
인수와 함께 합병카드를 꺼내 든 것은 개정 상법에 따라 합병 방식을 제안한 입찰자가 합병금융지주의 신주 외 현금 등 다양한 합병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허용돼 국내외 인수자의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최소입찰규모는 경영권 매각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전년도와 같이 30%를 유지키로 했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에서도 지주사 전체를 일괄매각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지난 2010년 추진했던 병행매각 방식에 비해 일괄매각이 매각절차가 단순하고 추진과정의 불확실성도 낮아 실행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 것이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56.97%)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MOU를 완화 또는 해지해 경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합병 등으로 예보가 최대주주로 남는 경우에도 공자위 의결을 거쳐 예보의 의결권을 위임 또는 제한해 경영권을 보장해 주게 된다.
공자위는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7월 27일까지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접수키로 했다.
이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금융 매각 건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이런 게 나올 수 없는 큰 딜이며 마켓 종사자라면 이런 딜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연내 매각에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