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참여경선 놓고 '갑론을박'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놓고 당내 인사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까지 가세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들은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당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이 방식은 국민들의 손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미 민주통합당은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당헌·당규에 명시하고, 한명숙 대표 체제가 출범했던 1·15 전당대회 때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역선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반대했다.
야당의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일부러 약체 후보를 선택, 야당에 유리하도록 만든다는 역선택의 우려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수가 룰에 따라 경기를 해야지, 룰을 바꾸자고 하면 어떡하느냐"라며 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박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총선 직후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확고해지는 이 시점에서 굳이 룰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애가 타는 것은 새누리당의 다른 대선주자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민주통합당이 나서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역선택 우려'가 궁색한 처지에 몰렸다.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은 "역선택 방지는 가능하다. 모바일 투표를 법제화하기만 하면 된다"며 박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문 대표 대행이 주장하는 것은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거나 혹은 모바일 투표 법제화를 통해 선관위가 행정안전부에 국민선거인단 주소지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힘을 받은 새누리당 대선주자들도 연일 '박근혜당'과 경선 룰의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은 1인 지배체제이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소통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공세를 펼쳤다.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박 비대위원장이 정당한 이유를 찾지 않는 한 완전국민참여경선 요구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