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식품이나 의약품, 자동차 등의 품목이 리콜(Recall) 명단에 주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식품'과 관련된 리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0~2011년 사이 각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식품, 의약품, 자동차, 공산품 등 10개 분야에 대한 리콜실적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0년은 826건, 2011년은 826건으로 2009년과 비교해 70%가량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전체 리콜실적 가운데 약 90%가 식품위생법, 약사법, 자동차관리법, 제품안전기본법 등 4개 법률에 근거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식품과 관련된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274건(3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약품과 관련된 약사법 위반사항이 172건(20.8%), 자동차 리콜과 관련된 자동차관리법 위반사항이 179건(21.7%), 공산품 등과 관련된 제품안전기본법 위반이 120건(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해 리콜이 가장 많았던 분야는 식품 분야였다.
일례로 지난해 7월 S사의 두부제품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회수·환불 조치했고, 8월엔 단무지에서 식품첨가물인 이산화황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회수·폐기 명령을 받았다.
의약품 분야에선 모 관절염약에서 코팅층이 파손돼 회수·교환된 바 있고, 입도시험(가루약 알갱이에 따른 체내흡수율 기능성) 부적합 판정을 받은 소화제 제품에 대해 제조사인 H사에게 회수·폐기 명령이 내려졌다.
자동차 분야에선 지난 2010년 브레이크 페달 분야로 리콜을 받은 T사와 지난해 실내좌석 내장재의 난연성이 안전기준에 부접한 문제가 나타난 R사에 리콜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공산품 분야에선 지난해 11월 인체 위해성이 확인된 PHMG 등의 성분이 검출돼 회수·폐기 명령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6종)와 함께 B사의 물티슈에서 곰팡이균이 발견돼 리콜된 사례 등이 주요 사례로 손꼽혔다.
공정위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 사이트(www.smartconsumer.go.kr)에서는 각 기관에 산재된 주요 리콜정보 사례들을 통합검색 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행정기관 등에서 적발돼 리콜조치 되는 사례보다도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결함을 스스로 발견해 자진리콜(리콜권고포함)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자진리콜 건수는 2009년 158건에서 2011년 362건으로 2배 이상 증가, 전체 리콜실적의 43.9%를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리콜제도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으나 소비자안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차원에서도 위해물품 등에 대해 제조사나 소관 부처에 신고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결함 문제는 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080-900-3500), 부정·불량식품 신고는 식약청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1399), 공산품 조사신청은 제품안전포털 사이트(www.safetykorea.kr)에 신고하면 되고, 각 소관부처별 홈페이지나 민원상담센터, 국민신문고(1588-1517) 등을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