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감사결과 납득 못해"…재심의 청구
감사원이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가 동양시멘트에 1500억원의 대출 특혜를 주고,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과정에서 풋옵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지적하자 광물공사가 이에 반박, 재심의를 청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이날 '해외자원 개발 및 도입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사용해야 할 회사채 발행 자금이 특정 시멘트 회사의 채무 상환 용도로 부적정하게 융자됐다"면서 "광물공사 사장은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라"고 조치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2010년 회사채를 발행해 동양시멘트에 1500억원을 대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용도로만 광업자금을 융자할 수 있다는 사규를 특수용도자금에도 융자할 수 있도록 개정하기까지 했다.
감사원은 또 광물공사가 아프리카의 니켈광 개발사업에 63억 달러(27.5%)를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관리하면서, 투자비 납부를 7개월 지연한 경남기업에게 특혜를 주고, 공사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풋옵션 가치를 낮게 평가해 913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광물공사 측은 자료를 내고 "경남기업은 2009년 워크아웃에 진입해 채권단이 분할상환 계획을 제출한 후 약정이자를 성실히 납부해왔다"면서 "경남기업의 요청에 따라 보유지분을 매입했으나, 이는 공사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고 감사원의 지적에 반박했다.
또한 "지분 매각시 풋옵션의 가치는 외부 전문평가기관(KPMG)의 가치산정 절차에 따라 평가됐다"면서 "경남기업 지분 1.5%의 인수·매각으로 공사는 총 620만 달러의 차익을 남겼으며, 매각 대금은 멕시코 볼레오 등의 M&A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시멘트 융자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는 국내 유일의 토종자본 시멘트 회사로, 기간산업인 시멘트산업에서의 외국자본 완전 잠식을 방어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시멘트원료 자급조달에 기여하고, 공사는 5년간 매년 30억원의 융자수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물공사는 감사원의 지적 및 처분 사항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물공사 측의 해명자료를 검토 중이다"라며 "특별한 사정변경이 있거나 새로운 증거가 제시된다면 재심의에서 인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번 해명은 감사 과정 중에 검토되었던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