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의원대회를 치르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대의원 자격 부여를 놓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6·9 전당대회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느닷없이 친노 성향의 시민사회조직인 국민의 명령 100만 민란과 내가 꿈꾸는 나라 등 두 단체 소속 300명에게 대의원 자격을 준 것이다.
이에 김한길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에게만 유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1위와 2위 후보의 표차가 100표도 나지 않는 만큼 300명의 대의원은 향후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당원과 국민 선거인단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전대준비위 총괄본부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두 단체와 특정후보 간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공정성 시비를 잠재우려 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노동과 시민계열에 정책대의원을 배정하기로 했다"며 "지난 1·15 전대 때는 대의원 선거인단이 있어서 정책대의원 배정을 유보했었던 것이고 지금은 유보했던 것을 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는 "경선이 진행되는 와중에 불공정 논란이 있었음에도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룰이 정해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이미 치러진 부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주소지가 다른 지역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자격 논란까지 일고 있다.
부산시당 수영구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14명이 그 지역의 대의원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윤 사무총장은 25일 "14명은 지난 총선에서 수영구의 후보였던 허진호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당원"이라며 "당헌·당규에는 당원이 당적지를 선택할 때 주민등록지와 반드시 동일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일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선 선관위 뿐만 아니라 당 윤리위를 통해서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