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아라뱃길 개통으로 서울에 바다로 나가는 물길을 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면서 "침수 방지로 홍수 피해를 줄이고, 대량수송로를 확보하며, 아름다운 수변 공간으로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포터미널에서 열린 경인 아라뱃길 개통식에서 축사를 통해 "굴포천 유역의 40%는 해마다 물에 잠기던 상습 수해지역이었으나, 아라뱃길 공사로 집중호우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방수로는 여름철에만 필요한 시설로 연중 이용 날짜가 보름에 불과했지만, 뱃길이열림으로써 1년 내내 활용 가능한 대량수송로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내륙도시 서울은 바다를 품은 항구도시로서 수도권과 지역 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자동차, 철강 부두 조성 등으로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2만6000명의 고용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자연과 문화가 함께 하는 관광·레저 공간으로서의 아라뱃길에도 주목했다.
그는 "뱃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은 이미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명소가 됐고, 수도권 시민들이 배를 타고 서해안 도시로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여의도를 떠난 배가 제주도와 동남아까지 갈 수 있어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 굴포천 범람으로 주민 1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1992년 시작된 굴포천 방수 공사는 1995년 경인운하 사업으로 변경·추진됐으나, 이후 20여년간 사업이 표류해 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민자 사업을 공공사업으로 전환하면서 2009년 착공했으며, 2년간의 공사와 6개월의 시범기간을 거쳐 이번에 20년만에 전면적으로 개통하게 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인천터미널에서 관문통제소의 관문개방시범 관람한 후, 김포터미널로 이동해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완수한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유공자를 포상했다.
이번 행사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주영섭 관세청장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유영록 김포시장을 비롯한 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