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선을 보인 '연금복권 520'이 출시 이후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당첨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던 기존 복권들과 달리 20년 동안 매달 500만원씩 꼬박꼬박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복권만의 장점이 복권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복권에 거는 기대와 인기가 높아질수록 위·변조 복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부작용 또한 더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복권이 가장 흥행했던 IMF 외환위기 이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위·변조 복권들이 빈번하게 발견됐다.
위·변조 복권의 수법은 펜으로 숫자를 슬쩍 바꾸는 원시적인 방법에서부터, 다른 복권에서 숫자를 오려내 붙이는 다소 정밀한 방법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이 지난 지금의 '연금복권 520'에는 어설픈 위·변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인쇄재료, 인쇄공정, 복권디자인 등에서 다양한 첨단 위·변조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금복권에는 특수램프를 비췄을 경우에만 나타나는 '특수문양'이 숨겨져 있다. 인쇄공정에서 고품질 무색형광인쇄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육안뿐만 아니라 현미경으로도 특수문양을 식별할 수 없다.
연금복권은 인쇄재료도 다르다. 특수잉크로 인쇄해 화학약품에 탈·변색되지 않고, 위조를 위해 컬러복사를 할 경우에는 색상이 바뀌어 출력되는 특징이 있다.
복권용지 자체도 일반인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특수용지를 사용해 복권 위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특히 복권 속 디자인에도 다양한 위·변조 기술이 숨겨져 있다. 복권의 중앙면을 가르는 사선을 자세히 보면 일반 점선이 아니라 '복권위원회'라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다.
추첨번호 뒤에 그려진 배경 무늬도 언뜻 살펴보면 매회 그림이 같아 보이지만, 회차별로 형태가 다른 형광색 문양들이 적용된다. 다른 회차 복권에서 숫자를 변조하는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연금복권 중앙 하단부분의 바코드 및 검증번호 부분에는 고액당첨복권의 확인·추적관리에 사용되는 디지털 넘버링 시스템이 적용된다.
'연금복권520'의 발행·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연합복권(주) 관계자는 "복권 프레임의 위조방지 문양과 추첨번호 특수코팅 등 복권 표면 곳곳에 숨겨진 장치가 더 있어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