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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4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함께 밥먹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얼토당토하지 않는 방법인 색깔론으로 우리를 압박하더니 이제는 (두 의원을 제명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는 즉흥적이고 지극히 감정적으로 얘기를 하면서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헌법학자와 법조인들에게 유권해석을 한 결과 국회의원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임되지 않는 것은 자격심사 부분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제명 요구가 색깔론을 앞세운 감정적인 제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현재 통합진보당에서 스스로 부정경선을 인정하고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며 "새누리당에서 공천한 (문대성·김형태 의원도)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국회 윤리위에서 자격심사를 한다면 원이 구성 후, 윤리위가 구성되고 국회의원 30인 이상이 서명해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요구할 때 많은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특히 본회의에서 3분의2 이상의 의원이 찬성해야 하기 떄문에 모든 절차를 거치려면 1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두 의원의 제명을 놓고 민주통합당이 감싸기를 한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왜 우리가 구태정치를 하는 것이냐. 왜 이 사태가 민주통합당의 책임이냐"며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인혁당 관계자를 사형할 때 재판이라는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국회의원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거나 비례대표가 소속정당을 탈당하지 않거나 법원의 최종판결로 당선 취소되거나 하지 않고는 제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밟자는 것이지 (새누리당처럼) 모든 것을 감성적·초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법치국가에서 모든 것은 법적절차를 거쳐야지 초법적인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두 의원들 스스로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조속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게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 비대위원장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두 의원의 자진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