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경험자, 연봉 68만원↑
"정규직 되려면, 어학연수보다 토익 집중"
대졸자들의 영어 스펙이 연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토익점수가 100점 높은 경우 연봉이 약 170만원 정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익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스펙으로 꼽히는 어학연수를 다녀온 대졸자들은 어학연수 경험이 없는 근로자보다 68만원 가량 연봉이 오른다.
반면 대졸자가 정규직일 확률은 토익점수가 100점 높을 때 4% 가량 커지지만, 어학연수 경험은 정규직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임금근로자들의 경우 토익점수 1점당 약 1.7만원 가량 연봉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토익점수가 100점 높은 경우 170만원 정도 연봉이 올라가는 효과다.
이에 비해 토익점수를 올리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어학연수의 경우 68만원 가량의 연봉상승 효과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졸업학점이 높을수록 근로자 연봉도 오르는데, 평점 평균이 1점(4.5점 만점) 높을 때 약 100만원의 연봉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대졸 임금근로자가 정규직일 확률은 토익점수가 1점 높아질 때 0.04%씩 늘어났다. 토익점수가 100점 높은 경우 정규직일 확률이 4% 가량 높아지는 셈이다.
직장규모도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커지는 등 대기업 취업에 토익점수가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어학연수 경험은 정규직 및 대기업 취업 여부에 통계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고, 졸업학점도 정규직이 되는데는 효과가 미미했다.
다만 어학연수 경험은 입사지원시 거쳐야하는 서류 및 면접심사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성별, 연령, 대학 소재지 및 유형, 전공계열, 졸업학점, 토익점수 등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어학연수를 다녀온 입사지원자가 면접 기회를 약 0.5회 가량 더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연수 기간이 1개월 길어지면 서류심사 통과 및 면접 기회가 약 0.6회나 많아졌고, 어학연수비용을 1000만원 더 지출한 경우 면접기회가 0.7회 증가했다.
어학연수 경험은 면접심사 이후 최종합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지원자는 어학연수 경험이 없는 지원자들에 비해 합격 통지서를 0.1회 정도 더 받았고, 연수기간이 10개월 길어지면 합격횟수도 약 0.1회 가량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