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마케팅비용 증가로 카드사 1분기 순이익 급감

카드사의 순이익은 줄어들고, 마케팅비용은 늘어났다. 금융 당국이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진행하면서, 은행계좌에서 결제금이 인출되는 체크카드는 증가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34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256억원(-26.9%) 감소했다.

카드사 이익이 감소한 것은 수익이 둔화된 반면, 마케팅이나 대손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카드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9%(1323억원) 증가했는데, 마케팅 등 비용은 10.1%(2235억원) 급증했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 20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965억원으로 947억원(46.93%) 증가했다.

지난해 초 은행으로부터 분리된 KB국민카드를 포함하면 당기순이익은 8437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카드가 매각한 에버랜드 주식차익 4394억원을 포함한 순이익은 78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8억원(67.3%) 증가했다.

은행계 카드를 포함한 카드자산잔액은 7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9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9000억원(-3.6%) 감소했다.

연말에 소비가 확대된 뒤, 연초에는 가계들이 지출을 줄이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카드대출자산은 27조400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7000억원(-2.5%) 줄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막기 위해 카드대출 승인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카드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38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조원(3.7%)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19조2000억원 이용돼 같은 기간 3조6000억원(23%) 증가했고, 이용비중은 14.5%로 1.7%포인트(p) 증가했다.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휴면카드 782만장이 해지되면서 신용카드 수는 1억1566만장을 기록, 지난해 말보다 647만장(-5.3%) 줄었다.

한편, 연체율은 KB국민카드 포함해 2.09%를 기록해, 지난해 말(1.91%)대비 0.18%p 상승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6.2%로 같은 기간 0.6%p 상승했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카드사 간 경쟁유인이 상존하고 있어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경비를 절감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이 예정돼 있는데, 금융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세부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